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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 출신 전현무? 조선 백만장자의 문화보국 감동

by 쓸만한 집 2023. 11. 21.

 

선녀들에서는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를 지켰던 최고의 수집가 간송 전형필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간송 전형필의 소장품 중 정선 '금강내산', 신윤복 '미인도'과 '단오풍정'은 빙산의 일각 수준. 삼원(해원 단원 오원), 추사 김정희, 심사정, 신사임당,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전부 전형필이 지켜낸 대한민국의 위대한 유산들이었다.

 

 

 

심지어 전형필이 작품을 수집한 시기는 일제강점기. 도슨트 이창용은 "수많은 작품을 소장하셨어도 공개를 자유롭게 할 수 없던 시기였다. 공개도 못할 작품을 많이 소장한다는 건 언젠가 반드시 조선이 독립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인지 전형필은 광복 이후부턴 수집보다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교육 사업에 치중했다.

 

전현무는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사실 돈이 있어야 하지 않냐"면서 전형필의 집이 증조 때부터 엄청난 부자 "조선의 백만장자"였던 사실을 전했다. 지금까지 '선녀들'에서 다룬 부잣집 도련님들 중 단연 윈 톱 금수저, 천석꾼을 넘어 일명 만석꾼이었다고.

 

 

 

이창용에 의하면 전형필이 24살 나이에 가족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유산 상속받은 땅은 무려 800만 평에 달했다. 그의 집은 종로 일대 99칸 기와집이었으며, 창동 노원 일대 수십만 평의 땅이 그의 집안 것이었고, 충청도 서산 공주 농지에서는 매년 수만 석의 추수를 거둬들였다.

 

이런 전형필이 본격적으로 '문화보국'에 뛰어든 나이는 고작 24살이었다. 당시 아버지의 바람대로 조선인들의 편에서 그들을 구제해주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와세다대학 법학부에 재학 중이던 전형필은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의 죽음으로 유산을 상속받아 하루 아침에 백만장자가 되자, 그간 마음에만 품고 있던 '일본이 만든 법으로 조선인을 지키는 게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전형필은 평소 알고 지내던 민족대표 33인 독립운동가 오세창에게 조선의 문화를 지키는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고 본격적으로 문화재 수집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문화재 수집은 쉽지 않았다. 당시 문화재 약탈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는 고려청자를 갖은 방법으로 사들였고 이에 고려청자가 돈이 되는 걸 안 도굴꾼들은 고분까지 파헤치며 불법 도굴을 자행했다.

 

도굴꾼에 의해 세상 밖으로 나온 고려청자 중엔 교과서에 등장하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도 있었는데, 전형필은 이 작품을 흥정 없이 20,000원에 구매했다고 알려졌다. 기와집 한 채의 가격이 1,000원이던 시절이었다.

 

이처럼 돈을 아끼지 않고 산 컬렉션은 간송미술관에 채워졌다. 현재 간송미술관은 국보 12점, 보물 40여 점을 소장 중.

 

 

 

간송미술관은 현재 보수 공사 중이지만 '선녀들' 시청자들을 위해 이날 특별히 개방됐다. 덕분에 전현무 유병재 하니는 신윤복 '미인도', '월하정인'이 포함된 '혜원전신첩',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훈민정음 해례본 등을 실물 영접하는 뜻깊은 기회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만난 관송미술관의 전인건 관장은 간송 전형필의 손자였다. 그의 등장에 앞서 같은 전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간송 전형필이 "저희 집안 사람"이라고 주장했던 전현무는 조심스럽게 본관이 어디인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하니는 "가족 맞냐. (아까 전현무가) 간송 옛집을 자기 집처럼 소개하더라"고 폭로하듯 질문했는데. 전인건 관장은 "온전할 전을 쓰는 전 가는 다 일가라고 봐도 된다"고 답하며 전현무와 가족을 인정해 반전을 안겼다. 하니가 입을 틀어막는 가운데 젼현무는 "밭 전 자 쓰실까봐 조마조마했다"고 노심초사 했던 마음을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출처 -선녀들